증시에서 현물과 함께 선물도 연일 강세를 보이며 7일 한때 80선을 돌파했다. 선물가격이 8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97년 8월14일 이후 1년7개월여만이다. 장막판 79포인트대로 되밀리긴 했지만 선물가격이 다시 80선을 돌파할 경우 현물강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 선물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날 선물시장에서 6월 만기물은 장초반부터 강세로 출발, 일찌감치 80선을 돌파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선물가격은 한때 82.7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장막판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이 급증하고 현물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날보다 0.4포인트 떨어진 79.50으로 마감됐다.
이날 선물장세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상승 기대감과 함께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선물가격은 2월24일 57.50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40여일만에 22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후 6영업일동안 8포인트 가까이 급등, 현물시장과 쌍둥이 상승장세를 연출했다.
7일 나타난 선물가격의 급등락 현상에 대해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조정국면 진입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반발매도로 분석했다. 현물시장이 여전히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데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선물시장 참여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2일 3,151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들도 2일 810계약, 6일에는 1,047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선물투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신영증권 박인수(朴仁秀) 투자분석부장은 『현물시장의 상승세 둔화에 대해 선물이 먼저 반응한 탓』이라며 『급등으로 인한 부담은 있지만 이미 80선을 깨고 난 상태이므로 상승무드가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선물이 80선을 재돌파할 경우 현물시장의 상승탄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물급등락 현상이 단기 조정국면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더구나 선물상승에 따른 과도한 프로그램 매수물량은 현물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7일 현재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이 하락세로 반전돼 매수잔량이 시장에 대거 흘러나올 경우 현물하락을 재촉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맹영재(孟英在) 투자전략팀 과장은 『선물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경우 프로그램물량으로 인해 현물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올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시장상황이 좋고 선물만기도 2개월이나 남아 있어 4월중 시장이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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