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소형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신종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朴英洙부장검사)는 7일 전문 사기도박단 총책 이병옥(李炳玉·46), 모집책 이수휘(李秀徽·46), 속칭 「기술자」 김용경(金龍京·56)씨 등 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이 사기도박에 이용한 컴퓨터, 초소형 카메라등 장비 일체를 압수했다.
이씨 등은 지난 2월20일 경기 김포 Y관광호텔에서 건설업자 김모(56)씨를 상대로 속칭 「도리짓고땡」도박을 벌여 1억1,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8차례에 걸쳐 5억4,700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미리 화투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라둔 뒤 기술자 김씨의 소매에 감춰둔 몰래 카메라로 화투를 촬영, 이를 무선송신기로 옆방에 설치된 컴퓨터로 보내면 공범들이 분석해 가장 좋은 패를 김씨의 무선 진동수신기를 통해 알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20장의 화투패가 어떤 순서로 돌더라도 누가 무엇을 들었는지를 즉각 분석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며 『이번 사건은 항간에 소문으로만 나돌던 미래형 사기도박단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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