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자금홍수… 기관선호주 폭발 견인"투신권 의도적 띄우기" 중순께 급랭 가능성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700고지의 턱밑에 다가섰다.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사자주문을 내면서 주가가 20포인트 가까이 급등, 700고지를 향해 총공세를 벌이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리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 들면서 기관이 주도하는 전형적인 금융장세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6일 증시는 장시작부터 11포인트가 오른 상태에서 출발, 오후장 들어 상승폭이 더욱 커지면서 19.95포인트 오른 666.73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30일 이후 연일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온 기관들은 이날도 9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들도 2일에 이어 189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들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들과 구조조정 관련주들의 오름세가 컸다. 지난 한주간 10%전후의 상승세를 보인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현대증권 하나·신한·국민은행 SK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한화 한빛은행 한화종합화학 LG증권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최근 폭등장세가 계속되는 것은 기관들의 지칠줄 모르는 매수세 때문이다. 지난주 기관들의 순매수 규모는 투신사 5,400억여원을 포함, 5,900억원에 달했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올들어 3월말까지 4조원을 넘어선 반면 투신사나 뮤추얼펀드가 주식을 순매입한 액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채금리가 7%대까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관들이 주식을 아무리 사도 주식편입비율은 계속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돈이 들어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주식을 살 겨를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한화증권 조덕현(趙德賢) 시황정보팀 과장은 『4월중 새로 발매될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가 6조원에 달하는 데다 은행권도 12일 1조원 규모의 단위형 신탁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4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30조원 가량의 단기 공사채형 자금까지 주식시장에 몰릴 경우 「자금홍수」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중순이후 증시급랭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투신권이 6조원대의 간접투자상품을 성공적으로 발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 투자분석팀 이사는 『수익형 증권 발매이후 투신사들의 매수세가 주춤해 질 경우 한동안 조정장세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소보사태 악화로 지상군이 파견될 경우 세계증시가 동반하락할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주나 다음주초까지 700대 돌파는 문제가 없다는게 증시주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증시자금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데다 외국인들까지 매수세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동배(鄭同培) 투자정보부장은 『그동안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업종대표주들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한화 LG 코오롱 그룹 주식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월중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 수준인 700포인트로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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