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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도둑질?] 털린 3중금고, 현관문 잠겨있고 지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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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도둑질?] 털린 3중금고, 현관문 잠겨있고 지문없어

입력
199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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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라도 있으면 당장 불러오고 싶다」대형 유통업체 고위 임원의 자택이자 여배우 S씨의 본가인 서울 서교동의 고급주택에 대낮 도둑이 들어 3중으로 된 철제금고를 열고 1만원권 현금 1,700만원과 귀금속 등 3,800여만원을 감쪽같이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되도록 경찰이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못하자 안달하고 있다.

C(60·여)씨의 집에 도둑이 든 것은 지난달 10일. C씨가 안방 출입문과 현관문 대문 등을 모두 잠그고 외출한 후 오후 5시께 돌아와보니 대문은 반쯤 열려있고 금고가 부서진 채 안에 들어있던 현금과 귀금속등이 없어졌다.

그러나 경찰의 현장조사결과 거실로 통하는 현관문이 그대로 안에서 잠겨 있었고 금고가 있던 안방 출입문도 뜯긴 흔적이 전혀 없었다. 범인들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엌문도 안쪽에서 자물쇠로 잠겨있었으며 문과 금고 등 방안 어디에도 지문조차 남겨져 있지 않았다. 특히 범인들은 3중으로 된 철제 금고의 외벽을 둔기로 부순 뒤 안방 장롱 서랍에서 금고 열쇠를 찾아 금고 내부문 2개를 열고 피해품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경찰은 범인이 다른 방은 일체 뒤지지 않고 안방만 집중적으로 뒤진 점으로 미뤄 금고가 안방에 있다는 사실 등 집안 사정과 구조를 잘 아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방 열쇠를 미리 복사해뒀거나 비상열쇠의 보관장소를 알고 침입한 것으로 보지만 침입경로와 침입흔적 조작여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내부자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경찰은 재혼한 C씨 부부가 최근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다퉜다는 진술에 따라 가족들의 최근 행적과 사건 당일 알리바이도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C씨는 수도권에 고액의 부동산을 여러곳 가지고 있으며 딸이 배우활동으로 번 수입금으로 부동산과 귀금속을 매입, 상당한 재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 농협지점 4억원대 강도사건와 함께 이번 사건 수사가 답보상태를 거듭하자 경찰은 『추리소설을 보는 느낌』이라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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