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김영일(金英一)팀장. 김팀장은 올 해 1억원을 연봉으로 받는데다, 주가상승에 따른 실적보수로 1억원등 2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여 억대 샐러리맨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김팀장만이 아니다. 현대증권 대신증권등 대부분 증권사 샐러리맨들은 올 해 월급 봉투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스톡옵션제 적용으로 주식을 액면가로 받은 임원들은 수억∼수십억원의 평가차익으로 재미를 보고, 직원들도 대규모 승진인사와 보너스인상, 우리사주등으로 수천만원이상의 이익을 내는 현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증권사에만 해당된 것이 아니다. 구조조정을 완료해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했거나 영업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은 사기진작을 위해 임금인상을 단행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거나 불황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지난 해에 이어 임금동결 및 삭감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샐러리맨들의 월급봉투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뚜렷해 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승진잔치와 두둑한 성과급에 웃는 샐러리맨들
증권사들은 최근 증시활황으로 잇따라 승진인사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전직원의 24%인 415명을 승진시켰다.
수익증권 「바이코리아」로 여의도증권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증권 직원들은 97년 말 액면가로 1,000∼2,000주씩 우리사주를 받았으나 최근 자사주식이 2만6,000원대로 오르면서 수천만원대의 이익을 보고있다.
구조조정의 우등생으로 손꼽히는 한화그룹도 분위기 쇄신과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해 전면동결했던 임원 승진 및 직원 승급을 단행키로 했다. 임금 인상도 검토 중이다.
지난 해 생존을 위해 계열사를 팔기에 바빴지만 4월 초 한화에너지의 매각을 계기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자 고생한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주기로 한 것.
현대자동차도 지난 해 직급별로 15∼30%씩 임금을 삭감했지만 올 들어 내수호전에 힘입어 임금인상과 함께 상여금지급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도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일감이 늘어나자 지난 해 삭감했던 보너스를 원상회복시키고 있다. LG건설은 지난 해 800%에서 400%로 깎은 상여금을 500%로 올리고, 연말 평가결과에 따라 최고 400%의 상여금을 더 주기로 했다.
■불황업종 임직원은 임금동결 및 삭감 지속
하지만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수출전망도 밝지 않은 삼성물산등 종합상사, 고합등 유화업계등은 임금동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한라 동아 해태등 부도기업의 임직원들은 지난 해에 이어 임금동결과 삭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총관계자는 『경영실적이 호전된 기업과 구조조정을 마친 기업들은 올 해 임금인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에 대비, 기본급 인상이나 호봉승급보다 성과급방식으로 임금을 올려주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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