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선거구이다. 특히 인구수조정 등에 따른 인접 선거구 통폐합 문제는 의원들의 이해가 가장 첨예하게 걸려있는 문제다. 그래서 구획 조정 가능성이 있는 선거구 또는 그 인접 선거구 의원들간에는 벌써부터 『동지가 아닌 적』이라는 인식아래 살아남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서울의 경우 선거구 획정 인구 상한선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의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상한선을 40만으로 잡았을 경우 97년말 현재 인구기준으로 보면 모두 8개 선거구가 없어지게 된다. 특히 서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회의의 사정이 복잡해서 현재 갑·을구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광진 강북 도봉 서대문 구로구의 공천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구·인천에선 한나라당 의원들이 묘한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 부산의 경우 남구 금정구 사상구에서 이상희(李祥羲) 김진재(金鎭載) 신상우(辛相佑)의원 등 중진들과 김무성(金武星) 김도언(金道彦) 권철현(權哲鉉)의원 등 초선들이 맞붙어 있어 흥미롭다. 사하구에선 구민주계 최고참과 막내 사이였던 서석재(徐錫宰·국민회의)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간에 대결이 펼쳐질 지 관심거리다.
전남·북은 국민회의 의원들간에 선거구 지도가 어떻게 그려질 지를 놓고 이미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전북에선 소선거구제가 그대로 유지되면 군산과 익산은 두개에서 하나의 선거구로 줄고 정읍(윤철상·尹鐵相)과 고창(정균환·鄭均桓), 부안(김진배·金珍培)과 김제(장성원·張誠源), 남원(조찬형·趙贊衡)과 임실·순창(박정훈·朴正勳), 완주(김태식·金台植)와 무주·진안·장수(정세균·丁世均)가 각각 하나의 선거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파다하다. 또 전남의 경우도 여수·순천이 단일 선거구가 되고 구례·곡성, 무안이 각각 인접 지역과 합쳐질 가능성이 커 의원들간의 공천 경쟁 과열이 우려된다.
대전·충남·충북은 자민련 의원들간의 눈치보기가 관전포인트. 대표적인 곳이 김종호(金宗鎬)의원이 버티고 있는 괴산으로 인구수에 비춰 통폐합이 불가피해 진천·음성 등 인접 지역구 의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