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주식투자로 자금을 운영해 실적만큼 배당하는 「단위형 금전신탁」을 12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예금이 고수익률을 좇아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자 은행들이 자구차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한번 가입한 뒤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없으며 중도해지도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주식투자가 최대 30%로 제한돼 있는 점을 제외하고는 뮤추얼펀드와 다를 게 없다. 은행들이 잘못 운용하면 원금까지 떼일 수 있다.
목표 수익률은 10%대 주요 은행들은 주식에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성장형」, 주식이외 채권등에만 투자하는 「안정형」, 그리고 주식에 10%까지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등 3가지 상품을 준비 중이다. 최소 예치금은 100만원이며 운용기간은 1년이다.
주식투자비율이 낮기 때문에 뮤추얼펀드나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뮤추얼펀드등과 달리 은행이 돈을 대출해 굴릴 수 있는데다 은행이 내는 첫 상품인만큼 최소한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수익률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현재 연리 11%대인 주택담보대출로만 굴릴 경우 연 11%가량의 수익률은 가능하다. 현재 은행들의 수익률 목표는 성장형의 경우 15%, 안정형은 10%선이다.
은행의 운용능력이 관건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국고채·회사채 수익률도 각각 연 6~7%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 및 채권투자로만 자산을 운영해서는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또 주식투자에서 전문 펀드매니저를 보유하고 있는 투신사를 능가하기도 힘들다. 이때문에 조흥·한빛 은행은 투신사등에서 펀드매니저를 영입했고, 하나·신한 은행은 주식투자부문을 미래에셋자산운용등 전문기관에 맡길 예정이다.
상품선택은 「몸」에 맞게 단위형 금전신탁이나 뮤추얼펀드, 주식에 9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은 주식투자에 자신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간접투자상품. 일반 투자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종전보다 넓어지는 만큼 「몸」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다소 위험이 따르지만 고수익을 내고 싶다면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을,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금리로 충분하다면 은행의 「안정형」신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상품선택에 앞서 각 기관의 투자운용능력 점검을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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