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매직리그의 삼성과 한화가 3차전을 벌인 대구구장. 9회말 2사1루서 정경배의 타구가 2루수 플라이로 「처리」되자 삼성선수단은 일제히 말을 잊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홈 3연패를 당하는 순간이었다.「필승의 카드」로 평가됐던 선발 김상진, 중간계투 김현욱, 마무리 임창용 순으로 나섰던 개막전서 무너진 뒤 2,3차전서는 단 한차례의 리드도 잡아보지 못하고 완패. 「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의 개막 3연전의 부끄러운 성적표다.
삼성으로선 그동안 들인 공이 생각날 법도 했다. 삼성의 지성은 김기태 김현욱 김상진 노장진 등 이전 팀에서 간판노릇을 하던 선수들을 영입, 전력을 다지는데 그친 정도가 아니었다. 고교대회 우승경험을 가진 대구상고 투수 장준관을 개막전 시구자로 했는가 하면 대구구장의 기를 모으기위해 선수 출입구를 우익수쪽(북쪽)에서 정문으로 바꾸기도 했다.
왜 이리 안될까. 전문가들은 『이제 132경기중의 3경기가 끝난 것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삼성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쫓기는 것 같다』는 지적을 보탠다. 대타 기용과 김현욱 임창용의 투입시기 등에 조급한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요즘 삼성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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