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습 2주만에 40만명에 육박하는 난민을 토해내고 있는 코소보 사태의 진정한 해결은 곧 「난민의 원대복귀」와 맥락을 같이한다.
지상군 투입 등 나토의 군사작전으로 세르비아군을 코소보 지역에서 몰아낼 수는 있겠지만 이는 「지도상」의 성과일 뿐 진정한 분쟁해결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세르비아계와 보스니아 회교도가 격돌했던 보스니아 내전이 그 실례이다. 전투는 95년 12월 데이턴 협정으로 막을 내렸으나 정든 고향에서 쫓겨난 난민들은 여전히 타향에서 떠돌고 있어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전쟁」상태에 머물러 있다.
데이턴 협정 이전까지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향땅을 등져야 했던 유고 난민은 모두 130만명. 그러나 이들중 협정체결 후 제 땅을 찾은 사람은 8만명에 불과하다.
난민복귀를 진두 지휘해 온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더 이상의 복귀는 없다』 고 실토했다.
크로아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보스니아 인근 크라이지나 지역 난민들은 95년 나토의 「크로아티아 폭풍작전」으로 빼앗겼던 집을 되찾았지만, 이로 인해 거꾸로 이 곳을 떠나야했던 세르비아인은 18만~20만에 달했다.
이중 크로아티아를 다시 찾은 세르비아 난민은 5만명. 하지만 본래 살던 마을로 다시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지 당국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난민문제는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마이클 윌리엄스 발칸문제 전문가는 『나토가 코소보에 독립국가를 세우거나, 중무장한 평화유지군을 장기간 주둔시키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고 경고했다.
언론에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지만, 코소보 사태로 이 지역을 떠난 세르비아인도 3만명에 달한다. 『난민전쟁은 제로섬 게임』 으로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코소보내에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가 이전과 같은 「공동생활」을 영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서방측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이번 공습으로 3번째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첫번째 패배를 당했고, 보스니아가 두번째이다. 그러나 난민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나토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다. 황유석기자 hwang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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