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프라다(PRADA) 붐」이 일고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탈리아 상표인 프라다 색(Sack)을 메고 다니는 여대생들이 한두명씩 캠퍼스에 모습을 보이더니 올들어서는 한 과에 3∼4명씩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학 3∼4학년 등 고학년이나 예능계 학과에는 10여명 이상이 이 가방을 메고 다닌다.
등에 메고 다니는 배낭형인데도 몸에 달라붙어 정장이나 캐쥬얼 모두에 어울려 모양새가 좋다는 것이 프라다 색을 구입한 여대생들의 첫번째 선택 이유다. 또 이스트팩이나 잔스포츠 등 기존 배낭형 가방보다 작으면서도 나일론으로 돼있어 물건을 많이 넣어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 겨울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올 봄 프라다 색을 구입했다는 한 여대생은 『프라다를 메고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구입했다』며 『막상 써보니 보기도 좋고 실용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값도 비싸 진품의 경우 개당 62만원. 당연히 위조품도 늘어나 서울 이태원과 대다수 여대앞 가방취급점에서는 어김없이 가짜 프라다 색이 5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A여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프라다 색의 상당수는 가짜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산 이스트팩과 잔스포츠 배낭이 한국을 휩쓸었는데 여대생사이엔 조만간 진짜든 가짜든 프라다 물결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적잖은 여대생들은 『수입 고급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선호와 모방 심리가 이 가방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프라다 붐을 대학가의 한때 유행으로 지나치기에는 뭔가 개운찮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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