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검객 이정은(18·중경고 3년)이 세계정상에 올랐다.이정은은 2일 헝가리 케스트헤이에서 벌어진 99세계청소년(20세이하) 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결승에서 침착한 경기운영을 펼쳐 러시아의 안나 시브코바를 15-1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청소년대회 금메달은 95년 김희정과 96년 이금남에 이어 3번째.
승부의 고비는 홈의 이점까지 안고 있는 주니어세계랭킹 1위인 파톡스(헝가리)와의 8강전. 이정은은 장기인 기습선제공격과 상대칼을 막고 찌르는 과감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15-8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우승을 예감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98세계유소년(17세이하) 펜싱선수권대회에서 링거 주사를 맞는 악전고투속에서도 우승했던 이정은은 청소년대회까지 잇달아 석권, 한국펜싱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서연중 1년때 펜싱감독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처음 칼을 잡았으나 8개월만에 외동딸을 운동선수로 키울수 없다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한때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170㎝ 58㎏의 이정은은 96년 회장배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 제4회 아시아소년소녀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국내외 주요대회를 모두 휩쓸어 「여자 에페 1인자」로 떠올랐다. 배짱이 두둑하기로 유명한 이정은은 상대방 칼을 막고 찌르는 「빠라드」 공격이 일품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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