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파행조짐을 보이던 202회 임시국회가 2일 한나라당의 본회의 참석으로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았다.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는 이날 낮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시정연설을 듣기로 전격합의했다. 여야의 주도권 다툼으로 민생국회가 마냥 공전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하루만에 태도를 급변시킨 것이다. 그러나 다시 모인 여야는 이날 다시 어느쪽이 민생문제를 외면했느냐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고, 국회는 여전히 어수선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회운영회의에서 여야는 국회를 다시 파행으로 치달케 했던 책임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여권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야당측에 방탄국회 개최를 기도한다는 누명을 씌웠다』고 비난하고, 6일 대정부질문의 실시를 비롯한 의사일정의 재조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합법적인 절차』라고 반박하고, 그러나『어제의 결정은 공동여당내부의 방침일 뿐, 앞으로 각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원만한 국회운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본회의에서는 김총리의 시정연설에 앞서 3·30 재·보선에서 당선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자민련 김의재(金義在)의원의 선서가 있었으나, 한나라당의원들은「불법·타락 선거」에 대한 항의표시로 본회의 참석을 늦추고 자리를 비워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의원들은 국회의장실에 몰려가 박준규(朴浚圭)의장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의장이 의장실로 밀고 들어온 백승홍(白承弘)·임인배(林仁培)의원등을 나무라자, 한나라당 의원들이『버르장머리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박 의장의 팔목을 잡았고 양측은 고성을 주고받았다./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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