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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재선의원] 야 '정풍운동'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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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재선의원] 야 '정풍운동' 움직임

입력
1999.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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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30 재·보선 직후 불거져 나온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정풍(整風)운동」 움직임으로 인해 난기류에 휩싸여있다. 이들 초·재선 그룹의 목소리는 당의 정체성 논란이나 선거구제 문제 등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수도권 초·재선의원이 당 개혁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세(勢)규합에 나선 것은 16대 총선에서 「살아남기」위한 몸부림의 일환. 특히 김홍신(金洪信)의원이 「총대메기」를 자청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희망연대」와, 주로 초선들로 구성된 「미래정치연구회」소속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모임 결성을 추진중이다.

초·재선 개혁론자들은 당장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직개편은 물론, 참신하고 개혁적인 외부인사의 과감한 수혈, 보수성 탈피, 중앙당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체질을 환골탈태 시키는 활동에 본격 나설 것』이라며 『과감한 개혁을 주문하는 건의문도 당지도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지도부는 이같은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2일 이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드러났다. 한 핵심당직자는 『희망연대측이 조은희(趙恩姬)씨를 구로을 재선거 후보로 추천해 놓고, 선거에 졌다고 해서 지도부에 화살을 겨누는 발언을 마구 할 수 있느냐』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희망연대의 초·재선의원만 개혁성향이냐』고 쏘아붙였다.

한편 수도권 의원들의 당 개혁요구는 중·대선거구제 관철을 은근히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영남권 의원들과의 마찰도 점쳐진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 중진과 초·재선, 수도권과 영남권등 여러 갈래의 대립각이 동시에 표출될 경우, 당 전체가 큰 시련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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