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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선박 충돌] 사고정황 및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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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선박 충돌] 사고정황 및 구조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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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북한 만폭호가 북위 5도56분, 동경 86도52분 사고해역의 직진항로를 따라 항해하던 현대듀크호 앞에서 무리한 횡단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시간은 오후 6시20분이었으나 시계에 지장을 줄 정도의 어둠이나 해무(海霧)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듀크호는 정상속도인 시속 24노트(시속 50㎞ 정도)로 항해하고 있었다』며 『사고 항로가 횡단이 금지된 직진항로였던 만큼 만폭호의 갑작스런 횡단을 예상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고 정황은 현대듀크호의 좌현 선수부와 만폭호의 측면 선미부가 충돌했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 정황과 당시 사고선박들의 운항방향 등을 감안할 때 만폭호는 정동에서 정서방향으로 향하던 현대듀크호의 진행방향 바로 앞쪽에서 남에서 북으로 비스듬히 횡단을 시도하다 미처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침몰한 만폭호는 우현 선미부분이 대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사고 전후 두 선박간 무선교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대상선측은 일단 사고정황 파악보다 만폭호 선원의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1일 오후까지 북한선원 박용운(42·전기사)과 황정호(41·보조기관원) 등이 구조됐지만, 사고 후 인도측에서 충돌수역으로 급파된 베리타스호와 함께 2일 자정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현대듀크호는 구조작업을 끝낸 뒤 베리타스호에 후속 구조작업을 인계하고 예정 항로로 돌아갈 예정이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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