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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윌리포드-싱글튼 "골밑싸움이 승패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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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윌리포드-싱글튼 "골밑싸움이 승패좌우"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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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서 맞대결하는 기아와 삼성의 골밑에 비장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당초 기아가 우세하리라던 전망을 깨고 홈에서 1승씩 나눠가진 양팀은 걸출한 용병이 포진한 골밑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치열한 센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원년 용병 MVP 제이슨 윌리포드, 삼성은 노련한 버넬 싱글튼을 이번 대결의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구나 둘은 다음 시즌에도 소속팀과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있어 이번 4강전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최고 용병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망이다.

이미 1,2차전서 한번씩 희비를 맛봤다. 윌리포드는 1차전서 동료 클리프 리드가 전반 종료와 함께 5반칙 퇴장을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 노장 김유택의 지원을 받으며 2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대우와의 6강전서 독무대를 이뤘던 싱글튼은 기아의 더블 포스트를 뚫지 못하고 13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하지만 2차전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쟁」과도 같은 대혈전을 벌인 끝에 박상관 이창수의 필사직인 지원을 받은 싱글튼이 26점 13리바운드로 미소를 되찾은 반면 윌리포드는 15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팀의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둘다 능수능란한 센터 플레이는 물론 외곽슛까지 갖췄고 힘과 스피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다만 윌리포드는 게임을 읽는 능력과 어시스트에서 앞서 있지만 다혈질이라는 성격적인 문제가 있다.

싱글튼은 일본 프랑스 파라과이 등에서 닦은 화려한 농구경력을 바탕으로 팀 리더로서 차분함을 갖췄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드러내고 있다.

「백보드를 장악하는 자가 코트를 지배한다」는 농구계의 속설이 있다. 더구나 큰 경기에서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포보다는 확실한 골밑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객관적인 비교에서는 윌리포드가 확실한 동료 리드의 지원을 받아 다소 유리하지만 이창수 박상관의 물량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싱글튼도 결코 만만치 않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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