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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혹독할수록 주가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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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혹독할수록 주가는 뛴다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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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적환 17사 주가상승률, 지수의 2.8배 -㈜두산은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부실채권을 대거 대손상각시켰다.

자연히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초에 비해 무려 843%가 뛰었다. 이처럼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기업일수록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조정내용을 공시한 123개 상장사 가운데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고려포리머 금호전기 동아건설 두산 등 17개에 달했다.

두산의 경우 97년에는 76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197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주가는 98년초 3,913원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3만6,900원으로 급등했다.

21억원의 흑자에서 24억원 적자로 돌아선 KNC도 주가가 3,925원에서 3만4,000원으로 766% 상승하는 등 이들 17개 기업의 주가는 98년초에 비해 168.09% 상승,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60.6%)의 2.77배에 달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들 기업이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것은 기업구조의 개선으로 향후 영업전망이 밝아진 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토지나 건물 등 고정자산 또는 보유주식처분, 영업양도 및 합병 등 구조조정내용을 공시한 123개 상장사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3조9,967억원으로 전년대비 606.3%나 늘어났다.

그러나 31일 현재 이들 기업들의 평균주가는 지난해초에 비해 104.8%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23개 기업 가운데 주가가 오른 기업이 108개에 달한 반면 떨어진 기업은 15개에 그쳤다.

한편 구조조정을 실시한 123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400.8%로 전년도에 비해 478.1%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나머지 상장사들의 경우는 97년도에 평균 392.4%에서 338.1%로 54.3%포인트를 낮추는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부채총액 역시 전년대비 평균 0.4%가 줄어 들었으며 자본총계는 반대로 37.3%가 늘었다. 이에 비해 구조조정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은 부채가 3.3% 늘었으며 자본총계증가도 19.3%에 그쳐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 정도가 훨씬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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