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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수도권 추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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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수도권 추스르기'

입력
199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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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일 소속의원 및 서울 경기 위원장과 점심을 함께 했다. 3.30 재·보선때의 수고를 격려하는 자리로 모양새를 갖췄지만 수도권의원을 추스리는 모임의 성격이 더 짙었다. 이날 일정은 전날 오후에 급하게 잡혔다. 김문수(金文洙)의원 등이 「선거책임론」, 「당 체질 개선론」등을 들먹이며 당 지도부를 몰아친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였다.이총재는 인사말에서 『불법 선거가 고쳐지기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여전히 정부여당을 향한 활시위를 놓지 않았다. 이총재는 그러나 곧바로 『일부에서 DJP 연합의 힘이 컸다고 말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법만 지켜지면 (공동여당에) 이길 수 있다』며 흔들리는 수도권의원들을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순(趙淳)명예총재와 박명환(朴明煥)서울시지부장이 『실망할 필요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결속과 아량과 이해다』 『재·보선을 지켜보며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는 등의 말로 이총재를 지원했고, 金守漢(김수한)고문은 『총재를 중심으로 뭉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도 우려의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전용원(田瑢源)경기도지부장은 『영남당의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아야 한다. 당이 수도권을 대변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 나온 초·재선의원들 사이에서는 「정풍(整風)운동」의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김홍신(金洪信)의원은 『16대 총선 공천을 못받아도 좋다는 각오로 당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희망연대 등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조직을 갖추어 가는 등 조만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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