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서 지원" 유고 오판가능성 우려 -미국은 러시아가 지중해 연안에 흑해함대의 일부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코소보 사태의 군사적 불개입을 공언하면서도 첩보선을 포함, 7척의 군함을 발칸 지역에 보내겠다는 것은 일종의 「무력시위」를 의도한 것이라며 불쾌해하는 표정이다.
특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의 평화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직후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같은 슬라브계인 유고연방을 지원하려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대변인은 31일 『러시아의 대규모 함대파견이 유고및 관련 국가에게 보내게 될 신호에 대해 미국은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비록 러시아가 발칸지역의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는 있지만 함대파견 결정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미국의 생각』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국으로서는 러시아의 함대파견이 군사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은 못되더라도 유고연방으로 하여금 「러시아가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외교적 해결방식」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나토 국가들에게 상징적인 압력을 넣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러시아의 이같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유고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방침을 재확인 하고 있다.
러시아가 비록 국내정치적 이유로 인해 목소리는 높이고 있지만 경제난등을 감안할때 서방세계와의 관계유지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나토공습을 비난하면서도 러시아는 유고 연방에 대한 유엔의 무기금수조치를 준수하고 있고 또 나토측과 「재래식 무기협정」(CFE)을 개정하자고 합의했다.
오히려 클린턴 행정부는 나토가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고의 코소보 탄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공중공격만으로는 유고 연방의 「항복」을 받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나 그렇다고 엄청난 부담이 따르는 지상군 투입을 전격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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