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체에 10년째 다니고 있는 김모(37)과장.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교통사고가 나 치료비 500만원이 급히 필요했다.여유돈이 없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어느 은행의 대출조건이 가장 유리할까. 평소 은행과 거래한 적이 없는 김과장은 각 은행 홍보실에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
제일은행은 현재 시중은행의 무보증 신용대출금리 중 가장 싼 금리인 연 12.0%를 제시했다. 신한은행은 연 12.75%, 주택은행은 13.40%, 조흥·기업은행은 13.50%를 각각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14.0%, 서울은행은 14.25%였다.
외환은행의 경우 김과장이 다니는 회사가 중·대형상장사(상장사의 70%가량)라면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형 상장사는 신용대출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한빛은행은 점포장 재량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모든 지점에서 김과장에게 500만원을 무보증 대출해줄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나·한미은행은 대출규정상 대출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연봉이 3,600만원 이상일 경우, 한미은행은 연봉 4,000만원일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조건이라도 은행에 따라 대출금리는 천차만별이다.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곳도 있다. 따라서 급전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 은행별 대출상품과 조건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물론 김과장이 급여·공과금 이체, 신용카드 결제등을 하고 있는 주거래 은행에 가면 추가로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은행에 따라 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 주는 곳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어느 은행이 가장 쌀까. 아파트를 살 때 2,000만원의 자금이 모자라 아파트를 담보로 3년간 대출을 받으려면 어느 은행을 이용해야 하나.
은행 홍보실이 제시한 금리를 비교한 결과, 한미은행이 연 11.30%로 가장 쌌다. 국민 신한 제일 조흥 주택 하나 한빛은행등은 모두 연 11.5%를 제시했다. 기업 서울 외환은행은 연 11.75%였다. 물론 특정 은행과 거래실적이 있다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더 깎을 수 있다.
그러나 대출시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 요즘처럼 금리가 자꾸 떨어질 때는 고정금리 대출보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야한다.
고정금리대출은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계약당시 정한 금리대로 이자를 내야하지만 변동금리대출은 시중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도 자동으로 내리기 때문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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