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여의도정가의 관심사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전의원과 국민회의 이기문(李基文)전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자리가 빈 서울 송파갑 및 인천 계양·강화갑 지역의 재선거 공천방향과 「3·30재·보선」결과의 상관관계였다. 이들지역의 재선거는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중에 치러질 전망. 주목되는 것은 재·보선의 과열·혼탁 양상에 대한 비판여론, 선거결과에 대한 내부 반성등으로 당의 후보찾기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국민회의의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젊은 층 「수혈론」이후 소장파 후보군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측 핵심 관계자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근거로 단순한 젊음이나 과거의 정리에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젊음에 추가되는 새로운 기준은 참신성과 전문성등이다.송파갑에선 전지구당위원장으로 기득권을 앞세운 김희완(金熙完)전서울시정무부시장과 이양수(李洋洙)21세기국가발전연구소장 등이 젊음을 앞세우고 있으나 재·보선이후의 새로운 기류는 이들에게는 부정적이다. 계양·강화갑에서는 송영길(宋永吉)변호사, 최용규(崔龍圭)변호사, 박상은(朴商銀)대한제당사장, 노동운동가 이목희(李穆熙)씨 등 10여명이 거명되고 있으나 송파갑과 마찬가지로 전혀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아직 이렇다 할 후보군을 갖고 있지 못한 자민련에선 아예 「포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높지 않은 가능성에 매달려 당력을 소진할 것 없이 국민회의측에 연합공천을 넘겨주고 내각제 추진에 전념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논의는 지나치게 당략적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오히려 후보구도가 단순해진 측면이 있다. 여권의 「수혈론」으로 거물을 맞세워야할 부담이 적어진 것이다. 그래서 송파갑에 이회창(李會昌)총재까지 거론되던 분위기에서 진영(陳永)변호사나 이영희(李永熙)전여의도연구소장 등 신진발탁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계양·강화갑에선 안상수(安相洙)지구당위원장이 워낙 터를 단단히 다져 놓아 변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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