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보수 우익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양순직·楊淳稙)이 대북 비료지원 기금을 모으고 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등 창립 10주년을 맞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1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자유총연맹은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회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대화합 한마음대회」를 열고 대북한 비료지원 기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대표공동 위원장 변형윤(邊亨尹)교수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우정(李愚貞)공동위원장 등 진보계열 인사들이 다수 참석, 눈길을 끌었다.
자유총연맹은 또 소장 진보학자인 동국대 황태연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데 이어 참여연대, 경실련 등 진보적인 시민단체들과 토론회를 갖고 공동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변신은 정권교체이후 한동안 정체성의 혼란을 겪다가 3선개헌에 반대했던 양순직씨가 총재를, 해직언론인 출신 박종만(朴鍾萬)씨가 운영본부장을 맡는 등 지도부가 진보적, 중도적 인물들로 교체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운영본부장은 『갑작스런 변화에 의식의 혼란을 겪는 회원이 적지 않지만 건전하고 온건한 우익단체로서 사회통합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회원들의 뜻을 모으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c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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