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리 삐리리리. 『박대리, 또 지뢰찾기 오락했지!』 어디선가 호출을 받은 김부장이 자신의 자리에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던 박대리를 향해 호통을 친다. 『으이구, 어떻게 알았을까』 뜨끔해진 박대리는 멋적은 듯 머리를 긁적인다.김부장이 업무태만자를 「귀신같이」지적할 수 있었던 것은 「워크트레이서」라는 프로그램 덕분. 컴퓨터 보안 솔루션 업체 「택공일(Tech01)」이 최근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이다.
용도는 감시가 아니라 보안이라는게 이들의 설명. 『군부대나 금융기관, 대기업 등에서 컴퓨터 내부에 들어있는 중요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외부인이 이 정보에 접근하려고 할 때 호출기나 휴대폰, 이메일 등으로 실시간에 연락이 되죠』
「워크트레이서」는 기존에 나와있는 다른 접속 차단프로그램이 서버용인데 비해 PC에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훨씬 실효성이 높은 편.
게다가 해당화면을 그대로 관리자에게 전송해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몇번 두드렸는지까지 상세하게 전달된다.
주용도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를 부모들이 수시로 체크하거나 직원들의 동태파악도 물론 가능하다.
택공일측은 아직 제품을 시판하지는 않았지만 국방부쪽과 계약을 진행중이다. 빠르면 4월초쯤이면 군부대에 공급하게될 전망이다.
택공일의 직원은 안태균(27)사장과 김영기(26)연구원 등 모두 4명. 고려대 컴퓨터 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은 동아리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지난해 9월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자금이 없었던 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한 재미교포가 투자, 외국인 투자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개발한 제품은 인터넷 음란정보 차단프로그램인 「녹스」, 외부인이 컴퓨터의 시스템 환경을 변경하는 것을 막아주는 「오토락」등이다. 『점점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는 컴퓨터 보안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는게 택공일 멤버들의 포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