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다시 붙는다」. 「농구천재」 허재(34)와 「컴퓨터 가드」 이상민(27)이 30일 시작하는 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서 정면 충돌한다. 나래 팀전력의 핵으로 국내 최고의 테크닉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허재. 현대 야전사령관으로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이상민.둘의 두번째 대결 제목은 「복수혈전」이다. 기아 소속이었던 지난해 허재는 이상민이 이끄는 현대에 챔피언결정전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이고 이상민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도 시리즈 MVP를 허재에 빼앗긴 한풀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전의 주연은 단연 허재였다. 오른손등의 약지로 연결되는 뼈가 대각선으로 부러져 게임을 뛸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붕대를 감고 출전해 1차전 29점 6어시스트 5스틸, 2차전 30점 11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구나 5차전서는 왼발목 인대가 늘어나 걸음걸이마저 불편했고 경기중에는 현대 조니 맥도웰의 팔꿈치에 맞아 오른눈 언저리가 찢어지는 등 만신창이의 몸으로도 막판 극적인 동점 3점포와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이같은 투혼으로 허재는 팀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MVP에 선정된 것이다.
이상민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았다. 7차전을 펼치는 동안 양팀 최고인 73%의 놀라운 야투성공률을 자랑하며 게임당 15점에다 5.7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해 자타가 공인하는 현대 우승의 1등 공신이었다.
시간이 흘러 1년만에 4강전서 재회한 둘은 여전히 양팀의 두뇌인 동시에 위기를 건지는 해결사이다. 지난해 나래로 이적한 허재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리그 4위로 견인했고 LG와의 6강전서는 게임당 20득점 6.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분전을 펼쳐 파죽의 3연승을 거두는 선봉장이 됐다.
이상민 역시 정규리그서 현대를 2연패로 이끈 가운데 게임당 7.85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이 부문 첫 타이틀을 차지, 더욱 원숙해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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