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17)는 패배가 확정된 순간 미소를 지으며 네트로 달려갔다. 자신을 꺾은 언니 비너스(18)와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그리고 진한 포옹. 둘은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어깨동무를 한 채 퇴장했다. 두 자매를 어렵게 키워온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는 관중석 한켠에서 눈을 붉히고 있었다.
115년만에 열린 자매 테니스 스타간의 정상대결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가 웃었다.
비너스는 2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 키 비스케인에서 벌어진 99립튼테니스챔피언십 여자단식 결승서 동생 세레나와 2시간여의 양보없는 접전끝에 2-1(6-1 4-6 6-4)로 승리, 2연패를 달성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맞붙은 것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오픈을 포함해 3번째. 이번에도 언니가 승리했다. 비너스는 우승상금 26만5,000달러와 세계6위를 유지하게 됐다. 세레나는 16연승 행진을 마감했으나 세계 16위에서 11위로 5계단 뛰어올랐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투어대회 결승에서 자매가 격돌했던 것은 1884년 윔블던에서 마우드 와트슨이 언니 릴리앙을 꺾고 우승한 것이 유일.
비너스는 『이제 우리는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우리는 더할나위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레나도 『언니는 너무 잘했다. 다음에도 기회는 있다. 다시 결승서 만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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