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 총재대행과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 그리고 이종찬(李鍾贊) 국가정보원장의「공통분모」는 무엇일까.당과 청와대, 그리고 국정원 등 각 권력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 3명의 여권 핵심이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토요일에 만난다고 해서 참석자들 스스로 「토삼회(土三會)」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자들은 3명의 긴밀한 사이를 빚대 「삼우회(三友會)」라고도 부른다.
모임은 월 1회 만찬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회동이 월 2, 3회로 잦아질 때도 있다.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때로는 열띤 토론으로 저녁자리가 3시간 넘게 계속될 때도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국정운영에 관한 비공식적인 의견교환이 필요해 지난해부터 세사람이 함께 하는 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굳이 정기적인 모임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대행 등 참석자들도 회동사실을 감추려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워낙 3명만의 배타적인 모임이라 말들은 많다. 특히 참석자 모두 여권의 핵심이면서도,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비교적 뿌리가 약한「비(非)동교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권노갑(權魯甲)고문이 한보사건으로 옥살이를 하던 시기의 「힘의 공백」상태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오른팔역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에서 새 입지를 모색해야할 입장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권고문측이 정계일선 복귀후 「토삼회」에 부쩍 관심을 쏟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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