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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축구] 한국, 삼바축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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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축구] 한국, 삼바축구 눌렀다

입력
199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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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 삼바축구가 무너졌다.전광판 시계가 멎고 「역시 안되는구나」라며 체념한 관중들이 하나둘씩 관중석을 떠나던 순간 김도훈의 슈팅이 브라질 골네트를 가르면서 한국축구사의 한 획이 그어졌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김도훈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절대 꺾을수 없을 것 같았던」 거함 브라질을 깼다.

후반 42분과 4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황선홍의 잇달은 슈팅은 「사상 최고의 대작」을 낳기위한 예고편에 불과했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김도훈(빗셀 고베)은 역시 골맛을 알았다.

믿었던 일본 J리그 콤비가 큰일을 저질렀다.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최성용이 골지역 정면으로 땅볼 패스를 내주자 중앙으로 대시하던 김도훈이 오른발 슈팅, 브라질 골네트를 가른 것.

순간 브라질 룩셈부르고 감독은 땅을 쳤고, 허정무감독은 두손을 번쩍 들며 만세를 불렀다. 김도훈은 결국 6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축구영웅이 됐고 세계유수통신사들이 지구촌에 날린 「어전트(긴급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왼발하나로 세계축구계를 평정했던 히바우도(26·FC 바르셀로나)의 「320억원짜리」왼발의 마술은 끝내 터지지않았다. 서동원(24·대전)의 그림자수비에 꽁꽁 묶인 히바우도는 간간히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예술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끝내 해결사 노릇을 하지는 못하고 브라질의 패배를 손놓고 지켜봐야했다. 결국 히바우도는 요란했던 「예고편」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28일 전적

한국 1-0 브라질

김도훈(후45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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