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구조조정과 급여삭감 등으로 공직사회에 불안·좌절심리가 확산되면서 미리 탈출구를 찾아 나서는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총리실과 행정자치부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공무원은 28일 현재 모두 2,3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명퇴신청자 900명에 비해 2.5배나 급증한 것이다.
명예퇴직 신청자는 일반직 611명, 기능직 503명, 검찰·경찰·교육공무원 등 특정직 1,221명이다. 부처별로는 경찰청이 1,20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보통신부 202명이며 부장검사급 2명도 포함됐다.
이같은 명예퇴직 급증은 정부 구조조정에 따라 우선 폐지·통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 공무원의 불안심리와, 내년부터 정년이 61세에서 60세로 낮아져 명퇴수당이 줄어든다는 점 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명예퇴직 신청자들은 정년까지 남은 공직기간과 직급에 따라 퇴직금 외에 최고 8,000만원의 명퇴 수당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명예퇴직 신청 급증은 전반적인 공무원들의 사기저하와 공직이 더이상 안정적 신분보장수단이 못된다는 회의와 무관치않다』며 『또 2차 조직개편으로 앞으로 1만여명이 내몰릴 것에 대비, 미리 살 길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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