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최신예 전폭기인 F117스텔스기가 나토군의 유고공습 나흘째인 27일 신유고연방 영내에서 추락해 연합군의 첫 희생물로 기록됐다.F117 1대가 유고상공에서 격추됐다는 유고 국영 RTS TV방송의 최초 보도에 대해 미 국방부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스텔스기가 추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격추인지 사고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유고 방송은 조종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으나 베이컨 대변인은 미 공군 구조팀에 의해 조종사 1명은 무사히 구출됐다고 밝혔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세계 최초의 스텔스기능을 갖춘 이 전폭기는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 레이더망의 반사를 줄이기 위해 표면을 곡면처리하고 레이더를 흡수하는 합성물질을 이용한 최첨단 기종. 미 공군이 모두 54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4,500만달러나 된다. 89년 파나마 공격에 처음 사용됐으며 걸프전 당시 레이저유도탄으로 바그다드 시내 전략목표물을 유일하게 공격, 성가를 높였다.
미 뉴멕시코주 홀로만 공군기지에서 출발, 이탈리아 북부 아비아노 기지를 근거지로 작전에 투입된 F117은 모두 12대. 이번에 희생된 전폭기는 27일 땅거미와 함께 아비아노 기지를 이륙, 작전을 벌이다 저녁 8시께 베오그라드 북서쪽 60㎞지점인 부드야노비치에 추락했다.
그러나 유고의 주장과는 달리, 추락한 F117기의 조종사는 미 구조팀의 드라마틱한 구출작전으로 목숨을 건졌다. 구출작전은 F117 전폭기 부대 인근의 커틀랜드 공군기지에서 훈련중인 미 공군 제58특수작전비행단의 활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헬기로 유고영내에 적외선 장비를 갗춘 낙하 특공대를 투입, 야간작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구조팀은 스텔스기의 출동과 함께 5분대기조처럼 만약의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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