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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프리즘] 사내화폐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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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프리즘] 사내화폐 아시나요

입력
1999.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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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돈이지만 밖에서는 쓸 수 없다?」최근 일부 기업에서 「사내화폐」라는 이색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田夏鎭·이하 한컴)는 부서간 업무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초부터 사내화폐를 도입했다. 10만원권에서 1,000만원권까지 5종류로 자체 제작한 화폐를 9개의 실단위로 각 1억원씩 지급했다.

용도는 간단하다. 다른 부서의 업무를 도와줄 경우 그에 해당하는 보수를 사내화폐로 지급받는 것. 지원업무의 성격과 시간 및 직급에 따라 보수는 달라지지만 대체로 하루를 기준으로 대리급의 경우 30만원 정도가 공정가다. 한컴은 연말에 각 부서별 사내화폐 보유액을 정산, 해당부서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주거나 인사혜택을 주는 등 실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경영관리실 이성훈이사는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은 부서간 협조체제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부서간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중국 광둥성 현지법인인 동관법인(대표 정재환)은 효율적인 경비운용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사내화폐제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이 매달 각 부서 예산액을 사내통용 화폐로 지급하고 각 부서는 경비가 필요할 때 품의서와 함께 사내화폐를 첨부하면 경리부에서 진짜 화폐로 내주는 방식이다. 화폐는 흑색, 녹색, 적색 등 3종류로 돼있으며 흑색은 생산 및 운영비, 녹색은 사무용품비나 교통비 등 잡비를 지출할 때 사용된다. 만약 흑색과 녹색화폐를 모두 사용했는데도 경비가 부족하면 해당부서는 「도산」하게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적색화폐. 회사측으로부터 이른바 「구제금융」을 받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한 결과 단위부서가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면서 자율적으로 자금배분을 해 경비가 상당히 감축됐다』며 『연말에 부서평가 등에 반영할 예정이지만 아직 적색화폐를 사용한 부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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