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이 첨단장비로 무장한 미 해군을 놀라게 했다.해군은 26일 서태평양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1,400톤급 잠수함 「이천함」이 25일 가상표적으로 바다위에 떠 있는 미군의 퇴역순양함 「오클라호마시티」에 어뢰 한발을 발사, 선체를 두동강내 27분만에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길이 183㎙, 배수량 1만670톤인 오클라호마 시티는 미사일에 맞아도 선체가 기울기만 하고 곧바로 침몰하지 않는 대형 군함. 이날 훈련시나리오는 미공군 전술기가「매버릭」공대함미사일 2발을 쏘고, 이천함과 미 핵잠수함 「콜럼버스호」(1만2,000톤급)가 어뢰를 발사하는 3단계로 계획됐다. 그러나 매브릭은 오클라호마의 뱃머리에 미미한 피해를 입히는 「오발」이었다. 반면 이천함은 오클라호마로부터 8㎞ 떨어진 곳에서 군함의 치명적인 부분인 선체 정중앙의 하단에 「슈트(SUT)」어뢰 한발을 맞혀 이 군함을 수장시켰다. 독일제 슈트는 길이 6.6m 무게 1.5톤으로 한발당 가격은 13억원. 해군은 표적이 마땅찮고 환경오염을 우려, 탄두 부분에 명중 및 피해 여부를 알려주는 「분석기」가 달린 훈련용만 사용했을뿐 실전용 사용은 이번이 처음.
해군 관계자는 『훈련에 참가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해군들이 처녀출전한 「한국 비밀병기」의 놀라운 위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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