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젊은층 「수혈론」과 관련해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26일 『수혈론은 반드시 2000년 총선에 필요한 인물 영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오히려 『수혈된 젊은 인재들은 정부 각 부처나 산하기관은 물론 당의 정책분야나 중하위 당직 등 적재적소에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수혈론」은 총선승리를 위한 포석차원을 넘어 정부·여당 전체의 물갈이 수준으로 확대된다.현재 국민회의를 중심으로 한 여권이 추진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인재 풀」규모의 방대함에 비추어 보면 이같은 구상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여권이 개혁의 두축인 당정에 모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명분과 실리를 함께 겨냥하고 있다. 수혈대상의 활용범위를 가능한 한 확장시켜 놓아야 영남권 등 취약지에서도 인재들의 관심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방대한 「인재 풀」의 구상은 제2차 정부조직개편의 개방형 임용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부와 민간부문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은 결국 정부조직에 개혁성향의 참신한 인재를 수혈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개혁안에는 정부조직에 새 인물을 등용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수혈론」과 「제2의 건국운동」의 관계에 있어서도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김대통령은 25일 당의 주례보고 자리에서 수혈론의 개념을 정리한 뒤 곧바로 제2의 건국운동에 관해 언급했다. 제2의 건국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인사들만 해도 전국적으로 1,000여명을 훨씬 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같은 유기적인 연관속에서 수혈론이 구체화할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이 공동으로 사회 전반의 인사들을 상대로 「인재 풀」 구성에 나설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