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이 97년 「그리움만 쌓이네」를 리메이크 했을 때, 웬일인지 방송에선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가 더 많이 전파를 탔다. 맑고 청아한 소리의 주인공 여진(42). 79년 자작곡으로 꾸민 음반을 발표한 후에도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얼굴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목소리만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여진은 대학을 졸업하던 해인 79년 음반 발표를 한 직후 음악 교사 발령을 받았다. 81년에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서울사대부여중 봉천여중 등서 교사생활을 하다 95년 사직서를 냈다. 이후론 여느 여자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강남의 아파트에 살며 아이 둘(1남1녀)과 남편 바라지에 시간을 보내는 서울 중산층의 삶을 살아왔다. 87년 한 번 음반을 내기는 했지만 홍보도 안했고, 반응도 시원찮았다.
그는 요즘 그러나 가장 바쁘고 흥분된 시간을 맞고 있다. 그간 만들어 둔 40곡의 노래를 추려 올해 음반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연예활동을 탐탁치 않아하던 남편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주고 있다. 갑자기 왜? 『지난해 말 이은미씨의 매니저한테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제 소리가 너무 좋아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그래서 앨범 「Beyond The Face」에서 듀엣곡을 하나 불렀죠. 그러고 나니 갑자기 아, 내 것을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솟더군요』 제작자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녹음에 들어갈 생각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