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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 대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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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 대전' 벌어진다

입력
199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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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방송사 드라마 제작국에 비상이 걸렸다. 4월초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대대적인 드라마 새 단장에 돌입했기 때문. MBC와 KBS 양사는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거나 캐스팅 교섭에 나선 드라마만 무려 7편. 새드라마 1편은 중순부터 방영을 시작하고 있다. 동시에 일일극 아침드라마, 미니 시리즈(월·화), 주말극 모두를 물갈이 하는 것.이번 드라마 제작은 양사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에다 「청춘의 덫」 「은실이」로 인기몰이에 나선 SBS의 독주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관심.

양보할 수 없는 일일극 양사가 서둘러 캐스팅을 끝내고 지난주 본격적인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 KBS의 「사람의 집」(박진숙 극본, 김현준 연출). 「내사랑 내곁에」의 저조한 시청률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역력한 제작진은 최수종 채시라 빅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아라는 출생비밀을 안고 사는 두여자(남능미, 고두심)의 가정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보고 또 보고」후광속에 제작에 들어간 MBC 「하나뿐인 당신」(박정란 극본, 정운현 연출).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희애가 주연으로 나서 훈훈한 가족애를 수 놓는다. 두 드라마 모두 서민들의 삶을 그린다. 무대는 서울 변두리.

아침 드라마 경쟁 KBS가 이미 제작을 시작했다. 반면 MBC는 캐스팅 교섭중에 있다. KBS는 40년대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어머니상을 재조명하는 「당신」(이덕재 극본, 홍성덕 연출)을 충남 아산시 외암리에서 촬영중. MBC는 「사랑을 위하여」후속으로 이광수 소설 「사랑」을 현대식으로 각색한 「아름다운 선택」(조희 극본, 강병문 연출)을 4월말에 내 보낼 예정. 주연은 교섭중에 있지만 촬영중 부상으로 8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홍리나와 중후한 한진희가 유력.

월화 미니 시리즈도 놓칠수 없다 「청춘」 표절시비로 자존심을 구긴 MBC는 경기 의정부에 대규모 야외세트를 짓고 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를 그린 「왕초」(지상학 극본, 장용우 연출) 제작에 들어갔다. 차인표와 송윤아가 주연에 캐스팅됐다. KBS는 「학교」 후속으로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최민수 극본, 이덕건 연출)를 내 보낸다. 김보성 김정은 등이 출연하는 「우리는…」은 역경을 이겨내는 고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주말을 잡아라 MBC가 13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새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은 최진실 등을 내세워 결혼을 계기로 변하는 여성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KBS는 「종이학」 후속으로 「사랑을 찾아서」(홍영희 극본, 이응진 연출)의 주연급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제작 준비중. 김희선 이영애 최지우 김지영이 젊은이들 사랑 모습을 그린다.

새 드라마들의 특징은 젊은이 취향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도 지물포 주인, 고아, 거지, 말단 공무원 등 서민층이 주류. KBS 최상식 드라마국장. 『IMF 여파로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산업화·정보화 영향으로 가족의 형태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일상을 통해 가족애를 강조한 것이 새드라마의 흐름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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