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마지막 자존심인 ㈜한글과컴퓨터(사장 전하진·田夏鎭·이하 한컴)가 「홀로서기」의 결실을 거두었다.한컴은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스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모전환사채(CB) 형식으로 영국의 5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700만달러(한화 85억원 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외자유치는 지난 해 「아래아 한글」포기 선언을 하며 좌초위기에 놓였었던 한컴이 국민주 공모 등에 이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10월부터 경영자료와 사업현황자료를 꾸준히 제시하며 투자유치를 해온 결과 4월 중순 CB 발행을 통해 700만달러의 외자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며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의 기관투자가들과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이에따라 130%인 부채비율을 올해 말까지 56%로 낮출 계획이다. 또 올 12월께 「아래아 한글」차기 버전을 내놓는 한편 인터넷 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영국계 기관투자가들은 「아래아 한글」의 가치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한컴의 입지 및 사업전망을 높이 평가, 신디케이션 형태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지난 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래아 한글」을 포기하는 대신 2,000만달러를 받는 임시계약을 맺었으나 「아래아 한글」을 되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에 힘입어 100만달러를 긴급수혈, 기사회생했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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