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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주변국 확전땐 국제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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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대공습] 주변국 확전땐 국제전 우려

입력
1999.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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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화약고」 발칸에 다시 불이 붙었다.95년 12월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킨 역사적인 「데이턴 협정」이 체결된 지 만 40개월만이다.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코소보로 전쟁터는 바뀌었지만, 세르비아의 타민족에 대한 인종청소, 알바니아계의 독립선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력개입과 세르비아계의 결사항전등 여러 상황이 보스니아 내전 당시와 비슷하다.

문제는 코소보 사태가 과연 구 유고연방을 해체시킨 「제2의 발칸분쟁」으로 확산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개 언어, 3개 종교, 4개 민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구 유고연방은 사라예보의 총성이 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듯, 국제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제1의 분쟁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가 코소보 사태의 외교적 해결에 끝까지 집착한 것도 세계대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때문이었다.

서방측이 가장 우려하는 확전 시나리오는 인접국인 알바니아, 불가리아가 코소보사태에 개입하면서 터키, 그리스로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경우이다.

회교국인 터키는 상황에 따라 회교도가 다수인 코소보내 알바니아계를 지원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울수 있다. 이 경우 터키와 적대관계이자 세르비아와 같은 그리스 정교권인 그리스가 참전하는 것은 쉽게 상정할 수 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등 과거 구 유고연방 공화국내 민족분규도 다시 격화할 수 있다. 95년의 데이턴 협정은 서방이 코소보에 대한 밀로셰비치의 강경통치를 묵인하는 대신 얻어낸 평화합의서라는 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코소보가 밀로셰비치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데이턴 협정의 파기위험은 물론, 이들 국가내에서의 세르비아계와의 민족분쟁이 재연될 수 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가 휴전협정을 깨고 크로아티아 정부와 벌인 전쟁은 민족간 분쟁이 이웃 국가로 파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예이다.

현재로서는 세르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습과 밀로셰비치의 대응수위에 따라 확전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화역고 발칸은 당분간 위험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밀로셰비치가 국내 강경파들을 어떻게 수습해 협상테이블로 나설 지가 코소보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유석 기자 hwang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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