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25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의 측근으로 문민정부실세인 전병민(田炳敏·52)씨가 광주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1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검찰은 이날 전씨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전씨와 광주민방 사업자인 대주건설㈜ 직원들의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94년 6월께 대주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사업자를 구성한 대신증권 대표 이모씨로부터 『공보처장관 등에게 부탁해 민방사업자로 선정되게 해주면 15대 정계진출 비용 등으로 40억원을 주겠다』는 제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모두 15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가 전공보처 고위간부와 청와대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청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전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캐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해 7월 부인의 신병치료차 일본으로 출국, 현재까지 체류중이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광주방송 컨소시엄 사업자이던 대신그룹 계열사 대신전기 대표 양회천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전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1급) 서종환(徐鍾煥)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서씨는 공보처 방송매체국장으로 재직중이던 94년 8월 양씨에게 1차 서류심사 및 2차 청문절차에 관한 중점 준비사항을 알려주는 등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부인 안모씨를 통해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전씨는 92년 대선때 YS 사조직인 「임팩트코리아」에 참여,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기획 업무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기획능력을 인정받아 93년초 문민정부 요직 인선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현철씨의 천거로 문민정부 출범직전 청와대 비서실에 신설된 정책수석비서관에 내정됐으나 일본에 살고 있는 장인의 친일경력과 학력이 문제되자 돌연 사퇴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