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일본 정부는 25일 일본 영해를 침범했던 괴선박 2척이 북한 항만에 입항했다고 확인했으나 이 사건과는 별도로 대북한 대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은 이날 『괴선박이 오늘 아침 7시께 북한 북부의 항만에 입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북한 공작선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나카장관은 그러나 『일본의 대북정책은 「대화와 억지」라는 기본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화와 교섭을 통해 북한과의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은 핵의혹에 대한 조치이므로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방위청 장관도 괴선박의 북한 입항을 확인했으나 「정보 수집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할 우려」를 들어 항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공작선 기지로 추정되는 「청진 부근의 군사시설」을 문제의 항만으로 지목했다. 방위청도 괴선박을 「북한 공작선」으로 단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또 베이징(北京)주재 북한 대사관과 유엔대표부 등을 통해 선박과 승선 인원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괴선박 추격전이 벌어졌던 24일 오전 북한 미그 21 전투기 2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2기가 동해의 공해 상공에서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을 맞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투기는 일본의 경계구역인 「방공식별권」에 다가왔으며 F15 2기가 긴급 발진하자 미그기는 물러났다.
이와관련, 노로타장관은 자민당의 국방·외교연구회에서 『타국의 미그기가 출격, 전쟁이 일어날 뻔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방공식별권을 넘는 괴선박 추격을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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