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상징하는 미테랑 도서관에 북한 노동신문이 한국신문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24일 미테랑 도서관측에 따르면 2월1일부터 노동신문이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 비치되기 시작했다. 대학의 전문도서관이 아닌 일반도서관에, 그것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도서관에 노동신문이 우리신문에 앞서 먼저 등장한 것이다. 경위야 어찌됐든 뒤통수가 가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미테랑도서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전대통령의 이름을 딴 국립도서관으로, 97년 개관 이래 규모와 시설면에서 명실상부한 프랑스의 최고 도서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북한신문이 정기적으로 비치된 구체적 경위는 자세히 모른다』며 『4월부터는 한국신문 1종도 간행물실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주불 한국대사관측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를 두고 한 유학생은 『적어도 미테랑도서관에서 만큼은 한국외교가 북한에 뒤진 게 아니냐』고 말했다. 물론 노동신문이 미테랑도서관을 선점했다고 해서 이를 대단한 실수라든지, 외교적 패착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도서관측에서도 노동신문보다는 우리신문을 구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진작에 신경을 좀 더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우리 대사관으로서는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작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songtg@ hankookilbo /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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