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시골에 갔다 오면 뭐 먹고 왔냐고 묻고 잔치집에 갔다 와도 잘 차렸더냐고 음식에 대해 묻는다. 이처럼 우리는 먹는 일에 관심이 많고 음식을 잘 내놔야 대접이 되는데 요즘 TV를 보면 먹는 그림이 너무 많아 식상해진다.시청율이 높은 한 방송사의 경우 저녁6시 넘어 약 50분간을 거의 먹는 내용으로 채우는가 하면 다른 방송사도 아침 저녁으로 먹는 그림이 대단히 많다.
한때 초근목피로 연명했고 보릿고개를 보내면서 못먹어 한이 됐던 시대도 있었기에 그런 내용의 방송을 이해하지만 어쩐지 그림이 아름답지 못할 뿐 아니라 진행자 마저 입을 크게 벌리고 우적우적 씹느라 음식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민망스럽기조차 하다.
아직 전국적으로 결식아동이 많고 노인과 실직자를 위한 무료급식소가 곳곳에 있는 것을 보면 먹는 문제는 우리에겐 중요한 관심사이다. 하지만 먹는 일에 집착해 문화민족의 체통에 흠이 안가도록 방송사들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
/황현성·경기 수원시 권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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