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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이야기] '인터넷과 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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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이야기] '인터넷과 의전'

입력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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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Protocol)이라는 외교용어가 있다. 의전(儀典)이라는 뜻이다. 나라마다 외국손님을 맞는 독특한 예절, 즉 의전이 있다. 아프리카에 가서 유럽의 의전을 고집한다면 예의가 아니다. 외교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컴퓨터에도 프로토콜이 있다. 컴퓨터끼리 서로 통신을 하려면 우선 케이블이 필요하다. 하지만 케이블로 연결했다고 통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보낼 때는 서로 일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편지에서 받는 사람의 주소를 가운데에 쓰고 보내는 사람의 주소를 윗쪽에 쓰기로 약속한 것과 같다. 이런 약속이 컴퓨터의 프로토콜이다.

인터넷에서 쓰는 프로토콜은 TCP/IP다. 인터넷은 세계 각국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된 상태를 말한다. 컴퓨터가 연결돼있다고 인터넷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TCP/IP라는 공통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비로소 인터넷이 된다.

TCP/IP는 데이터를 여러조각(패킷)으로 나누고 각 조각에 일련번호를 붙인다. 또 보내는 컴퓨터의 주소와 받는 컴퓨터의 주소도 적어놓는다. 각 조각을 여러 경로로 보낸 뒤 받는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결합시키기 위한 것이다.

개인컴퓨터에는 보통 이런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TCP/IP 프로그램이 설치돼있다. 윈도 사용자라면 「제어판」의 「네트워크」에 들어가서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구성」에 TCP/IP가 없다면 「추가」버튼을 누르고 「프로토콜」을 선택해 설치하면 된다.

프로토콜처럼 대부분의 컴퓨터용어는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다. 연유를 알고 이치를 따지면 컴퓨터가 더욱 쉬워진다.

/정광철기자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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