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상장법인의 주가는 실제 가치에 비해 23%가까이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그룹가운데는 대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실제가치의 3분의1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반면 SK그룹은 오히려 2배 이상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법인 402개사(금융업·관리종목제외)의 98년말 현재 평균 주당 순자산가치는 3만1,177원으로 평가됐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자산(시장가치)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적정한 주가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비해 23일 현재 402개사의 평균 주가는 2만3,765원에 머물러 23.77%가 낮게 평가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히 따지자면 순자산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경우 23일 614.34를 기록한 종합주가지수가 760.36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체별로는 ㈜대우가 주당순자산가치는 3만3,795원인데 비해 주가는 10분의1수준인 3,495원에 불과, 저평가율이 89.66%에 달했다.
반면 쌍용정공은 주당순자산가치가 103원인데도 주가는 2,070원에 달해 무려 1,914%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당순자산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는 태광산업(60만5,931원)이었으며 다음으로 롯데제과 (24만9,092원), SK텔레콤(22만7,685원), 연합철강(22만3,783원)순 이었다. 이들 기업 역시 대부분 주가가 가치에 비해 낮았지만 SK텔레콤은 주당 순자산가치 상위 20개사중 유일하게 주가(79만5,000원)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높았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계열 11개 상장사의 주가가 순자산가치 1만7,711원의 29%인 5,204원에 형성돼 가장 낮게 평가됐다. 그러나 5대그룹 전체로는 주당순자산가치에 비해 43.34%나 고평가돼 대그룹계열사가 여타 상장사에 비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반영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자산가치를 반영한다』며 『경기회복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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