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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IP "잘나가요"] 부부. 형제. PC통신에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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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IP "잘나가요"] 부부. 형제. PC통신에 정보제공

입력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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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참여해 컴퓨터통신망에 정보를 제공하는 「가족 IP(Information Provider)」가 늘고있다. 부부나 형제, 부자(父子)등이 함께 운영하는 IP뿐 아니라 4~5명의 가족이 동시에 참여한 IP도 적지않다. 이들 중 상당수는 월수입이 수천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 뿐아니라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어 높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이들의 공통된 비결이다.PC통신을 통해 「무림크래프트」라는 머드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드림 팩토리」는 4명의 가족이 꾸려가는 정보제공업체. 기획사에 다니던 사장 경신석(34)씨는 전기기사이던 동생 판석(30)씨와 살림밖에는 할줄 모르던 누나 미란(40)씨, 그리고 아내 나혜욱(31)씨와 함께 지난해 6월 IP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로그래머인 후배를 설득해 게임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서울 화곡동의 3평 남짓한 옥상위 단칸방을 사무실로 개조하고 컴퓨터 3대를 들여놓은 것으로 창업준비 끝. 갹출해서 마련한 3,000만원이 창업비용의 전부였다.

처음 인포샵에 서비스를 개시했을 때는 온가족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혹시 「손님」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지만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에 잇따라 무림크래프트가 개설되면서 이런 걱정은 곧바로 기우임이 드러났다. 「막강한 실력의 무사가 가문의 비밀을 밝히고 원수를 갚는다」는 내용의 기본 시나리오에 탄탄한 구성을 갖춘 이 게임은 청소년들에게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금은 서버컴퓨터 5대를 포함해 12대의 컴퓨터를 갖춘 15평의 사무실에 8명의 직원까지 고용, 월평균 2,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버젓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경사장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기획과 시나리오, 운영 등 업무를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돈 잘벌기로 소문난 증권정보 서비스 IP중에서도 유난히 잘 나가는 「미래투자경제연구소(MIRI)」는 동갑내기 부부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지만 법보다는 증권쪽에 관심이 많았던 공진표(44)씨와 도쿄-미쓰비시은행에서 20여년간 행원으로 근무하던 아내 이수화씨는 지난해 1월 둘만의 「공통분모」를 최대한 활용, PC통신에 증권투자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돌발변수가 많은 주식시장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한 뒤 가장 확률이 높은 결론을 끌어내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시나리오식 장세전망은 이들만의 강점이다. 요즘엔 5개 PC통신업체에 개설된 서비스에 하루평균 1만5,000~2만명이 접속한다. 수입은 월 6,000만~8,000만원 정도.

대학생들의 과외교습 아르바이트 자리를 연결시켜주는 「진솔과외교습정보」서비스는 유통업을 하던 강석(34) 강민(29) 두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직접 대학가를 돌며 발로 뛰어 얻은 정보와 통신상으로 제공받는 정보들을 합쳐 현재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대학생」은 무려 3만여명. 97년 8월 유니텔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월 600만~1,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과외교습이 연결됐을 경우 첫달 월급의 50% 가량에 달하는 수수료까지 합하면 1,5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이밖에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미래벤처뱅크의 「비상장주식투자정보」, 전직 스튜어디스인 아내와 남편이 꾸려가는 J미디어의 「승무원취업상담정보」, 형제가 중심이 된 M&C애드의 「백두산대학편입정보」등도 요즘 잘 나가는 가족IP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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