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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의 반응] 정면대응... 장기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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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의 반응] 정면대응... 장기전 태세

입력
199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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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연방은 NATO에 대한 전면전 불사의지를 굳혔다. 모미르 블라토비치 총리는 23일 『NATO가 주권국가를 침략하려 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유고의 정면대응은 4년전인 보스니아 사태때와 마찬가지다. 그 때도 유고는 서방진영의 군사작전에 정면으로 맞섰고 서방측에 어느정도 피해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공습이 계속되자 결국 손을 들고 협상장으로 나왔다.

차이가 있다면 현 상황이 유고에게 유리하다는 점이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보스니아 사태와는 달리 내전 부담없이 NATO군을 상대할 수 있다. 알바니아계 무장투쟁단체인 코소보해방군(KLA)의 전력이 보스니아_헤르체고비나군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기 때문이다.

유고는 오래 전부터 공습에 대비, 통신시스템을 지하에 매설하고 방공시스템의 C3I(지휘 통제 통신·정보시스템)를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5년 보스니아 상공에서 미 F_16전투기를 격추시킨 「전력」이 있는 SA_6미사일 60기 등 다량의 지대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미공군참모총장은 최근 상원군사위에서 『유고의 방공망은 낡았지만 잘 정비돼 있다』며 『공습초기에 NATO 전투기가 피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유고는 산악지형과 기상조건을 방패막으로 삼아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어가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살피면서 9만명에 이르는 지상군을 이용한 게릴라전을 펼 경우, 상대방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 청소」에 나서 이웃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을 자극, 전쟁을 발칸반도 전체로 확산시킬 계산이다. 그럴 경우 NATO의 당초 공격 목표가 무색해지고 「내부 분열」이 일어나면 유리한 협상카드를 갖고 협상테이블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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