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이테크 업체들이 산업스파이로 인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전자업체 협회(AEA)가 캘리포니아의 랜드 연구소에 조사의뢰해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폰등 부분에서만 외국으로 불법유출되는 산업기술로 인해 하이테크 업체들이 연평균 10억 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아치 AEA 회장은 이날 『이제까지 산업스파이 문제는 각 기업의 책임으로만 맡겨져왔다』며 『그러나 정부와 민간 부분이 힘을 합쳐 대처방안을 강구해야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고 촉구했다.이 보고서는 『산업스파이로 인한 직접피해는 하이테크 업계 연매출액의 0.1%에 달하는 2억5000만 달러이지만 그로 인한 기업의 도산, 외국기업과의 경쟁력 저하, 보안유지 비용, 보험료등 간접 비용까지 합하면 매출액의 0.4%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업스파이의 유형은 제조시설이나 연구소에서 기밀을 빼내가는 전통적 수법에서부터 시제품을 실어 운반하는 트럭을 통째로 훔치는 수법, 유령회사를 만들어 신제품을 사들이거나 정식주문을 받아 배달하는 제품을 중도에서 빼돌리는 방법등 한결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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