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만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예약입학제」가 도입된다.교육부는 23일 포항공대가 올해 대학입시부터 과학고 2학년을 마치고 조기졸업한 학생을 정원의 10%가량 특별전형으로 선발키로 한 요청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과학고 2년 수료자를 선발할 수 있는 대학은 초중등교육법에 인정된 과학기술대(KAIST)뿐이나 이번 교육부 조치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과학고생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려는 대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공대는 당초 2학년생들을 선발, 3학년때 대학에서 강의를 듣게 한 뒤 1년후 입학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특별전형 승인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고교재학생이 대학에서 수강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고 특별전형에서 탈락할 경우 학생의 피해가 크다고 판단, 받아들이지 않은 대신 현행 「조기진급및 조기졸업에 관한 규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과학고에서 교장의 판단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을 조기졸업 예정자로 분류, 이들이 포항공대 특별전형에 합격할 경우 졸업증을 수여하고 탈락한 학생들은 조기졸업을 취소해 3학년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는 것.
교육부는 조만간 서울대, 연·고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관계자와 과학고 교장들을 불러 이같은 방침을 알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학영재 육성은 물론 비교내신제 폐지에 따른 과학고생들의 집단자퇴 사태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일반고 조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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