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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프로농구 탈락팀의 '빼앗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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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프로농구 탈락팀의 '빼앗긴 봄'

입력
1999.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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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탈락한 4개팀들은 「빼앗긴 봄」을 맞고 있다. 10개팀중 6위안에도 들지못한 팀들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만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의 뒷모습이 좋게 보일 수는 없다.97년 2위를 차지했다가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SBS는 선수단 전체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전선수의 트레이드설이 흘러 나오는가 하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일괄사표 파동까지 겪었다.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개운치않은 점이 많다.

SK와 나산은 19일 서울과 광주에서 나란히 납회식을 가졌는데 빈부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SK는 계열사인 워커힐호텔에서 저녁식사와 시즌 평가회를 가진 뒤 강남의 모 나이트클럽에서 뒤풀이를 했다고 한다.

반면 어려운 구단사정으로 시즌중 개인 주머니를 털어 부식을 마련하는 등 고초를 겪은 나산은 광주의 한 호프집에서 조촐한 자리를 가졌다. 팀의 매각 전망마저 불투명해 앞날을 전혀 알수 없는 가운데 소주집으로 이어진 2차 자리가 얼마나 우울했을까는 짐작이 간다.

32연패라는「대기록」을 세운 대가이지만 신인 드래프트 추첨서 2위로 밀려난 꼴찌 동양은 18일 대구서의 만찬을 끝으로 선수단 전체가 기약없는 휴가중이다. 힘든 시즌을 마쳤다는 위로때문이라지만 참패에 대한 징계나 팀정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나 3년만에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 이성훈국장은 『과거 이맘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역시 성적은 좋고 볼일이다』라며 입이 벌어져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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