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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평생공로상] "매커시즘의 조력자" 엘리아 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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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 평생공로상] "매커시즘의 조력자" 엘리아 카잔

입력
199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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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관용을 베풀어 준 아카데미에 감사한다』엘리아 카잔(89) 감독의 평생 공로상 수상은 71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 카잔은 「워터 프론트」(54), 「에덴의 동쪽」(55년), 「초원의 빛」(61년) 등 흥행 영화의 감독으로, 미국 리얼리즘 영화의 큰 맥을 일군 영화감독. 그러나 추앙받을 만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차별적으로 공산주의자를 가려내 희생시킨 매커시즘의 조력자로서 기피인물이 돼 왔다. 동료들의 「블랙 리스트」를 작성한 수치스러운 과거가 평생 그를 따라 다녔다. 로버트 데니로가 건너준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한 그는 마틴 스콜세지, 로버트 데니로를 끌어안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스티븐 스필버그감독, 배우 바브라 스트라샌드, 조디 포스터 등과 60~70%의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수상을 반대한다는 뜻.

행사장인 도로시 챈들러 패빌리언 앞에는 수백명의 군중이 「카잔, 밀고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집회를 가졌다. 공산주의자로 지목됐던 「콰이강의 다리」의 작가 마이클 윌슨의 아들 베카 윌슨은 『아카데미는 역사와 매커시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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