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새 집행위원장에 로마노 프로디(59) 전이탈리아 총리가 임명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21일 브뤼셀에서 회동한 EU 외무장관들은 프로디 전 총리에 대한 지지를 더욱 굳혔다.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아벨 마투테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프로디가 새 집행위원장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이미 입증한 강력한 후보』라고 치켜 세웠다.
프로디의 유력한 경쟁상대로 꼽혀 온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솔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자국의 외무장관 마저 프로디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힘으로써 그의 집행위원장 임명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프로디의 걸림돌은 그가 정치적으로 중도파여서 유럽의회내 다수파인 사회주의 세력의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러나 프로디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에 적극 동조하는 등 블레어와 가까운 사이이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그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따라서 프로디는 이르면 27~28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 교수 출신인 프로디는 96~98년 총리 재직기간중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쳐 리라화 강세를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킴으로써 이탈리아의 유럽 단일통화 가입 기반을 닦았다. 또 청렴한 독립적 실용주의자로서 국제적인 존경을 받아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브뤼셀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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