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 얼굴에 사람의 길흉화복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복을 부르는 관상, 화를 부르는 관상」이라는 책을 펴낸 한국토지공사 엄기헌(嚴基憲·45)조사연구팀장. 20년 가까이 토지업무를 담당한 그는 사람을 「읽는」법을 깨우친 기인이다. 2년전 토공이 분당으로 사옥을 옮길 때 이사 날짜를 점지한 사람도 그였다. 사내에서는 진작부터 「도사」로 통한다.『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나게 돼 있다』는 것이 그의 관상학 지론. 엄팀장은 『관상을 알면 상대방의 속마음이나 운명이 훤히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무능한 직원 상, 장사수완이 좋은 상, 늦게 결혼하는 상, 성욕이 강한 상등 직업 성격 남녀관계등과 관련된 500여 얼굴형태를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엄팀장이 역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74년 동국대 법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일찍 아버지를 여읜 탓에 고단했던 청소년기를 헤쳐 나가야 했던 그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실체를 연구하기 위해 법전 대신 주역책을 들었다. 1,000여권의 장서를 독파하는 동안 사주관상은 물론 풍수와 양택 , 기문둔갑 자미두수등 중국 전통 병법과 역리학에도 밝아졌다.
『어렸을 때 얼굴이 커 가면서 바뀌는 것처럼 노력만 하면 관상과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엄팀장은 『자신의 그릇 크기를 알아두기 위해서는 역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그릇을 잘 파악해서 얼마나 쓸모있게 사용하느냐는 운명이 아니라 자신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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