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맨이 잃어버린 고향땅을 되찾았다.남아프리카 공화국 크호마니 산 지역의 칼라하리 부시맨족은 2년에 걸친 협상 끝에 21일 정부 당국과 칼라하리 사막 겜스복 국립공원 일대의 땅 4만 헥타르를 되돌려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곳은 3만년전 부시맨의 선조들이 남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원주민으로 터전을 잡아 살아온 지역. 1930년대 이 지역을 강점한 백인 지주들의 식민 인종차별주의 때문에 부시맨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다.
데이비드 크루이퍼 족장은 『이제 무거웠던 억압의 사슬은 풀렸다』며 부시맨들의 전통 생활방식 찾기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아버지가 백인 농장주에게 살해당한 부시맨 카트리나 루이(69)는 『당장 아이들에게 우리 말부터 가르쳐야겠다』고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더욱이 타보 므베키 부통령은 『부신맨들은 이전 남아공 정부의 탄압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부시맨들의 언어와 문화와 지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더욱 좋은 나라가 되게 할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다.
이곳 부시맨들은 우선 수렵과 농사, 공예, 약초재배, 관광 등으로 수익을 올릴 계획이지만 「젊은 부시맨」들에게는 선택의 여지를 주겠다는데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그러나 한 부시맨은 『땅을 되찾아 돈을 벌더라도 술이나 마약에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최근 세태를 경계했다.
부시맨들의 고향 찾기는 94년 토지보상법이 제정됐기 때문에 가능해졌는데, 보호구역내에 살고 있던 미에족도 이번에 4만2,000헥타르를 되돌려 받게 됐다. /요하네스 버그(남아프리카 공화국) AFP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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